1. 줄거리
뉴욕에 거주하는 음악 저널리스트 제니(Jenny)는 취업을 하게 되어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야 한다. 하지만 그녀가 9년간 만난 남자친구인 네이트(Nate)는 장거리 연애를 시도해 보려 하지 않고 제니가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기도 전에 그들의 연애는 끝나게 된다. 그러던 와중 제니는 평소에 좋아하던 '네온 클래식'의 콘서트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 제니는 이 슬픔을 타파하기 위해 가장 친한 친구들인 블레어(Blair)와 에린(Erin)을 찾아가 함께 콘서트에 가기로 계획을 세운다. 제니는 빠르게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곳곳에서 네이트와의 추억이 떠올라 아련해진다. 제니와 친구들은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고군분투하며 거리를 헤매는데 결국 블레어가 제니의 대학 시절 첫사랑인 매트(Matt)와 잠자리를 갖고 매트로부터 티켓을 얻는다.
그렇게 그날 저녁 이 셋은 네온 클래식에 가게 된다. 제니는 이곳에서 우연히 전 남자친구 네이트를 만나게 되지만 그에게 말을 걸지 않고 자리를 떠난다. 제니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블레어와 에린은 그녀를 찾아 나서고 제니는 네이트와의 추억이 담긴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서 발견된다. 제니는 이곳에서 네이트를 만나고 네이트는 제니에게 사과를 건네며 재회 의사를 밝힌다. 그러나 이내 이 상황은 제니의 꿈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블레어와 에린은 제니를 달래주며 제니가 멀리 있더라도 우정이 계속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2. 등장인물
뉴욕에 거주하던 제니는 갑작스럽게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해 혼란스럽지만 직업에 대한 깊은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별을 맞이하면서 상실의 과정을 겪게 된다. 오랜 연애 이후 결별의 여파로 휘청거리는 제니 역할을 지나 로드리게스(Gina Rodriguez)가 연기했다. 그녀는 헤어진 다음날의 전형적인 모습을 아주 현실적으로 표현해냈다. 제니는 9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연애를 했기 때문에 곳곳에 네이트와의 추억이 묻어있지만 이별을 극복하고 오랜 꿈을 실현하려는 강인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이다. 네이트와 나쁘게 헤어진 것이 아니기에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더욱 힘들었겠지만 제니는 겸허히 받아들이려 노력해나간다.
네이트는 흔히 볼 수 있는 전 남자친구가 아니다. 영화에서 종종 주인공의 전 남자친구는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서로 악감정을 가진 채 이별을 맞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네이트는 그런 캐릭터들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제니를 최선을 다해 사랑해 주고 심적으로 지지해 주는 따뜻한 사람이다. 네이트라는 캐릭터 덕분에 이 영화가 단순 사랑과 이별에 관한 영화가 아닌, 주인공 주변 환경의 변화와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다룬 영화라고 느낄 수 있다. 이 역할을 러키스 스탠필드(Lakeith Stanfield)가 소화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영화 <겟 아웃>의 앤드류(Andrew)로 잘 알려져 있다.
3. 총평
네이트를 그리워하는 제니의 모습을 영화를 보는 내내 확인할 수 있지만 결국 재결합으로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대신 제니는 친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나도 영화가 끝날 즈음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서 네이트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그가 제니와의 재결합을 선택하며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네이트가 공원에 온 것은 꿈이었고 친구들과 씩씩하게 걸어나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제니를 보면서 친구와의 우정도 결국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제니는 9년간의 연애를 종료하며 큰 상처를 입고 허전함을 느끼지만 자신이 원하던 직업을 얻고 이사까지 감행하는 위험을 감수한다. 또한 네온 클래식 콘서트에서 네이트를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가서 말을 건다거나 다시 만나자고 조르지 않는다. 이렇듯 이별을 천천히 받아들이며 극복해나가는 제니의 모습을 통해 성숙한 이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제니와 네이트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다채로운 형태의 로맨스도 영화의 묘미였다. 연애보다는 직업에 대한 야망을 선택한 제니, 그리고 그 친구들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니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원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싱글로 마무리되는 진부하지 않은 엔딩이 새롭고 친한 친구들의 위로가 힘이 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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