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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가독성 제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Wicker Park), 운명같은 사랑을 담은 로맨스 영화

by 리따 Rita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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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1. 줄거리

뉴욕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후 시카고로 돌아온 매트(Matt)는 중국 출장을 위해 어느 식당에서 회의를 한다. 이때 잠시 화장실에 가는데  2년 전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전 연인 리사(Lisa)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매트는 그 목소리를 따라 그녀를 열심히 뒤쫓고, 혹시나 리사일 수도 있는 그 여성 때문에 매트는 중국 출장을 미루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 여성은 식당에 카드 키를 두고 갔는데 덕분에 매트는 그녀가 사는 곳까지 찾아갈 수 있었다. 그 집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신발이나 코트, 리사라는 이름 등 모든 것이 매트와 사랑을 나눴던 그 '리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곧 집주인이 나타났고 그녀는 자신이 리사라고 말했지만 매트의 '리사'가 아닌 동명이인이다. 그녀는 사실 리사를 가장한 리사의 오랜 이웃인 알렉스(Alex)이다.

이야기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알렉스는 멀리서 매트를 지켜보며 그를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알렉스는 리사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는 매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리사는 이 둘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래준다. 어느 날 리사는 연기 연습에 한창이던 알렉스를 리사가 도와주고, 그런 리사를 알렉스는 캠코더에 담는다. 그 캠코더는 고장이 나고 마는데 알렉스는 자신이 잘 아는 수리점이 있다며 매트가 일하는 가게에 수리를 맡긴다. 하지만 알렉스가 매트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전에 매트는 리사의 영상을 보고 나서 리사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여기서부터 알렉스는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다. 리사는 유럽 공연 투어의 안무가 제안을 받아 급하게 떠나야 한다. 때문에 매튜에게 편지를 썼고 이 편지를 매튜에게 전해달라고 알렉스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알렉스는 그 편지를 전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리사는 하룻밤 사이에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알렉스의 기이한 행동은 들통이 나버리고 매트와 리사는 재회하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2. 등장인물

매트는 광고를 담당하는 임원이다. 매트가 리사에게 반했을 과거 시점에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캠코더 수리점에서 일을 할 때였다. 하지만 2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친 후 부유한 약혼자 레베카와 함께 시카고로 돌아올 시점에는 원하던 사진작가가 아닌 샐러리맨이 되어 있다. 업무적으로 인정받으며 잘나가는듯하지만 그의 표정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는 결국 레베카와의 안정된 관계, 예정되어 있던 출장을 포기하고 갑작스럽게 사라진 리사를 되찾는다. 

리사는 재능 있고 대담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댄서이다. 그녀는 발전 기회가 열려있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높은 관심과 재능을 보인다. 그녀는 매트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고 있으며 먼저 매트에게 만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알렉스는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자존감이 매우 낮고 언제나 심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그녀는 옆집에 사는 리사를 동경해왔으며 알렉스와 리사는 점차 친한 친구로 발전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온갖 거짓말과 음모를 서슴지 않는 이기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사랑을 빌미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상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3. 총평

로맨스 영화이긴 한데 어딘가 섬뜩하고 미스터리 추리물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 깊게 빠져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겨울마다 주기적으로 보는 영화 중 하나인데 매년 친구들에게 '너 이거 또 보냐'라는 식의 반응을 얻어낼 정도다. 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관점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단순히 사랑 영화라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부유한 약혼자를 만나 원하지 않는 겉치레식 결혼을 해서 불행하게 살 뻔한 남성이 지독하게 사랑했던 전 여자친구를 찾아 나서는 로맨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스토커 영화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알렉스가 매트를 짝사랑해서 여러 음모를 꾸미는 것도, 매트가 리사를 찾기 위해 미친 듯이 헤매는 것도 한 편으로는 기괴하다. 지금 보니 레베카 입장에서는 약혼을 하려고 했던 남자가 갑자기 전 여자친구 때문에 자신을 떠난다니 얼마나 황당할까 싶다. 매트가 약혼도 깨버리고 업무도 중단해버리는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인다. 제발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대로 기억 저 멀리 보내버렸으면 좋겠다. 알렉스가 유혹한다고 바로 넘어가 같이 자게 되는 것도 이상하다. 리사를 사랑한 게 맞나 의문이 드는 순간이었다. 과연 알렉스의 사랑만이 비뚤어진 사랑일까 싶다. 

영화의 전개를 보면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각자의 다른 시점에서 스토리가 흘러가는 게 매력 포인트다. 또한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다. 매트와 리사처럼 열정적이고 뜨거운 사랑도 있는 반면 알렉스처럼 멀리서 지켜만 봐야 하는 사랑도 있다. 매트의 친구 루크(Luke)와 레베카처럼 배신당하고 상처받는 사랑도 있다. 쓰다 보니 엄청 스트레스 쌓이는 영화다.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L'Appartement)을 리메이크한 영화라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원작도 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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