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1912년 17세인 로즈(Rose)는 어머니 루스(Ruth), 부유한 약혼자 칼(Carl)과 함께 타이타닉호에 탑승한다. 상류층 지위를 유지하고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억지로 칼과 결혼해야 하는 로즈는 이 상황이 끔찍할 뿐이다. 한편, 가난한 화가인 잭(Jack)은 스웨덴 남성들과의 포커게임에서 이겨 타이타닉호의 티켓을 획득하고 3등석 승객으로 탑승하게 된다. 어느 날 로즈는 사랑이 없는 결혼을 해야 하는 자신의 현실을 비관해 배의 난간에 올라 바다로 뛰어내리려 한다. 이 모습을 보게 된 잭은 로즈를 잘 타일러 난간에서 내려오게끔 용기를 북돋아주었고 로즈의 목숨을 구한다. 로즈는 감사의 표시로 잭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고 잭은 로즈를 댄스파티에 초대해 시간을 보내는 등 둘은 점차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이 둘은 배가 미국에 도착하면 함께 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타이타닉호는 빙하와 충돌하여 침몰하게 된다. 배의 침몰로 혼란한 와중 로즈와 잭의 관계를 알게 된 칼은 잭에게 누명을 씌워 그를 도둑으로 몰았고 잭은 지하 객실에 감금된다. 여성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구조활동이 시작되는 동시에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대우받기를 원하는 허영심에 찬 어머니 루스와 비열한 칼의 모습에 신물이 난 로즈는 구명정에 타는 것을 거부하고 잭을 구하러 간다. 결국 잭은 로즈 덕분에 지하 객실에서 탈출하지만 타이타닉호는 선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두 동강이 나 바다에 완전히 침몰한다. 둘은 바다에 둥둥 떠있는 채 구조를 기다렸고 잭은 로즈에게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격려하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잭은 어느 순간 말이 없어졌고 바다 속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우여곡절 끝에 구조된 로즈는 무사히 미국에 도착해 본인을 위해 희생한 잭을 생각하며 여러 가지 진취적인 활동을 해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간다.
2. 등장인물
로즈는 상류층 가문의 딸이지만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철강 재벌의 아들인 칼과 억지로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부를 탐하는 어머니와 그 주변 사람들과는 다르게 상류사회의 위선에 질려있고 이 상황을 탈피하고 싶어 한다. 로즈는 잭의 주체적이며 자유로운 모습을 보며 마음속 내재되어 있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쫓게 되고 그와의 사랑을 시작한다.
잭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가난한 예술가이다. 목숨을 끊으려는 로즈를 얼떨결에 살려내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로즈에게 그녀가 현재 처해있는 현실에 쉽게 굴복할 사람이 아니라고, 아주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지속적으로 용기를 북돋워준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이후에는 로즈의 두려움을 없애주고자 농담을 던져 안심시키려 하고 로즈를 우선적으로 살리려는 등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다.
칼은 로즈의 부유한 약혼자이자 거만하고 자아도취적인 인물이다.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로즈를 단지 소유물로 인식한다. 또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 잭을 도둑으로 몰아버리는 악랄한 인간이다. 버려진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 척 위장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비열하고 얍삽한 인물이다.
3. 총평
이 영화를 안 본 사람도 없겠지만 한 번만 본 사람도 없을 것 같다. 그 정도로 명작 중에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제작 당시 CG 기술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으나 실제처럼 구현하기 위해 세트를 만들어야 했고 결국 제작에 약 2억 달러가량 투입했다고 한다. 어쩐지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리얼했고 3시간 정도 되는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세기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이지만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잭의 사망으로 인해 그들의 강렬한 로맨스가 종료되지만, 이후 살아남은 로즈의 모습을 보여주며 잭이 더 이상 세상에 없더라도 로즈에 삶에는 여전히 그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로즈와 잭이 강렬하게 서로에게 빠져든 모습을 보며 서로 진한 사랑을 나누려면 사랑의 크기와 속도가 비슷해야 하면서도 사랑에는 기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어떠한 특징을 가진 사람에게 빠져드는지, 어떤 가치관이 통해야 서로 믿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잭이 로즈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주려 갑판에 올라가 두 팔을 새처럼 펴게 하는 장면은 언제 봐도 감동이다.
이 영화는 단순 로맨스만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속물 같은 상류층에 대한 풍자도 담고 있으며,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통해 인류의 기술이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내포한다. 영화에서 타이타닉호는 그 당시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져 절대 가라앉지 않을 초호화 여객선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너무나도 허무하게 바다 속으로 침몰한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선장과 설계사, 신사답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려는 1등석 부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안심 시키는 어머니, 어떻게든 살려고 소리 지르며 뛰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통해 죽음에 대한 다양한 태도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3년 2월 8일에 재개봉하는데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도 다시 보러 가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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