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따입니다.
지난번에는 제가 제주에 살게 된 이유, 제주의 장점에 대해 포스팅했었는데요.
오늘은 위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제가 제주를 떠난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 보려 합니다.
제주에서 좋은 인연 많이 만났고, 많은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었고, 너무나 제주의 자연을 사랑했기에
제주를 떠나기로 마음먹기가 힘들어서 매일이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저는 왜 제주를 떠나게 되었을까요? 함께 그 이유를 확인해 봅시다!
제주살이 단점 (1) - 일자리 문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주도에는 일자리가 많이 없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해보자면 일할 곳은 많다고 할 수 있어요.
다만 연속성의 문제로 접근한다면, 장기적으로 일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는 유감스럽게도 정말 없어요.
이것은 제주뿐만이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 지역(지방이라고 칭할게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지방 분들이 수도권에 정착하려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통계적으로 볼 때에도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평균임금을 보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굳이 타지에서 제주로 이주해서 적은 임금을 받으며 월세 혹은 연세를 지불하고 살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죠.
"제주도 바가지"라는 프레임 때문에 자영업자로서도 힘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주에서 살 때 지인들끼리, 제주도 사는 사람들은 직업이 사장님 아니면 알바생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게다가 제주살이 하시는 분들 중에 체험처럼 잠시 경험하고 본가로 돌아가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많은 임금을 줄 필요도 없다고 느끼는 사장님도 많은 것 같아요.
짧으면 몇 개월, 길어야 1~2년 하고 떠날 사람들이니까 그닥 금전적으로 대우해 줄 필요가 없는 거죠.
짧게 일하고 돌아가는 사람들 중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는 없어 보이지만요.
아무튼 일자리 문제는 제주도민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살이 단점 (2) - 외로움과의 싸움
일단 타지에서 제주에 오셨다면 깊게,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 많이 없는 상태일 거잖아요?
그렇다 보니 수많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긴 하지만, 그만큼 그들도 금방금방 본가로 돌아갈 수 있으니 주의..
친해지면 떠나고 x100 무한 반복이다 보니
내가 아무리 이 땅이 좋고 이곳에 살고 싶더라도 결국에 여기 남아있는 건 나 하나일 것 같은 느낌!
한 2년 정도 살았을 당시부터 당장 몇 개월만 지나도 왠지 저 혼자만 남아있을 것 같은 생각에 빠지더라고요.
아무튼 인간은 원래 외로운 동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지만
낯선 땅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은 좀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외로움을 느낄 줄은 몰랐습니다.
제주살이 단점 (3) - 자연 재해
육지보다는 확실히 잦은 자연재해가 존재합니다.
저는 호텔에서 근무했었는데 궂은 날씨로 인한 항공 결항이 정말 많았어요. 계절과 관계없이요.
여름~가을에는 종종 태풍도 오고요. 꼭 태풍급이 아니더라도 바람이 강한 날이 많습니다.
바닷가 근처에 주차해놓으면 종종 차가 소금물로 뒤덮이곤 했어요.
앞유리에 가끔 흰 가루같은게 있으면 혹시 이게 바닷물 증발하고 남은 소금인가 싶기도 하고!
또 한라산(중산간) 부근을 기점으로 동서남북이 날씨가 달라요.
동쪽에 비가 오면 서쪽은 쨍쨍할 수도 있고요. 남쪽에 폭우가 와도 북쪽은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서울 날씨도 기상청 예보와 다를 때가 종종 있지만
제주도 날씨는 기상청 예보를 믿을 수가 없어요.
그만큼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이는 제주도입니다.
제주살이 단점 (4) - 비싼 물가
요새는 정말이지 뭐랄까요.. 제주도 하면 "비싼 물가" 프레임이 씌워져서 제주도 자체를 꺼려 하시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주도는 정말 좋은 곳이에요! (탈주한 명예제주도민의 호소)
아무튼.
일단 섬이다 보니 운송료 등 추가적인 유통 과정으로 인해 소비자에게도 비싸게 판매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의문이 들 만큼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업체들도 종종 있습니다.
요새 물가가 비싸다 비싸다 하는데, 제주도 살다가 서울로 돌아오니 모든 것이 저렴하게 느껴지는 현실.
돌이켜보니 제가 의도치 않게 적게 벌고 많이 쓰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왔네요.껄껄
또한 물가와는 별개로 택배비가 기본 6천 원이니 온라인 쇼핑도 주저하게 될 때가 종종 있었어요.
하나 더, 이것도 물가와는 별개지만 경조사 등 반드시 육지에 가야 할 때 비행깃값이 부담이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에 제주도에 살 때 서울로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축의금보다 비행깃값이 더 들었습니다.
아무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아주 당장 생각나는 단점들을 적어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살이는 저는 정말 추천합니다.
확실히 도시에서 치여 살 때와 여유가 달라요. 나 자신에 집중하며 살 수 있었던 감사한 땅임이 분명해요.
다만 제가 자영업을 하지 않는 이상, 커리어 문제로 인해 다시 제주에 돌아가 살 일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아요.
조금 더 돈에 대한 욕심을 놓을 수 있을 때, 도시에 사는 또래들과 비교를 덜 할 수 있을 때
더 성장해서 제주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때까지 열심히 무언가를 계속해가야 겠지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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