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따입니다.
영화 '타이타닉'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텐데요.
영화 타이타닉은 제 블로그에도 게시된 적이 있죠.
오늘은 이 타이타닉호를 보러 관광을 떠난 잠수정이 실종된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말씀드리려 해요.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의 사우스햄프턴에서 출항하여 4월 17일 오전 미국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빙산과의 충돌로 인해 4월 14일 23시 40분~ 15일 오전 2시 20분 사이에 침몰하고 맙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약 110여 년이 지난 지금,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관광하려고 간 5인이 실종되었다는 것입니다.
타이타닉호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가량 떨어진 해저에 있습니다.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아 있어요. 한라산이 1,950m인데 무려 한라산의 두 배네요. 매우 깊은 바닷속입니다. 타이타닉호의 잔해는 1985년에 발견되어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이번에 이 타이타닉호를 관광하러 간 잠수정은 5인용 선박인 '타이탄'이며, 미국의 해저 탐사업체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유입니다. 이 타이타닉호 탐사 패키지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출항하여 타이타닉호 선체를 구경하는 8일에 걸쳐 진행되는 상품이에요. 비용은 인 당 25만 달러(한화 약 3억 4,000만 원)에 달하며 연 1~2회 운영해왔다고 해요. 타이탄은 18일 관광을 떠났는데 안타깝게도 출항 1시간 45분 만에 교신이 끊어진 상태입니다. 잠수정은 수면 밑으로 하강한 후 지상에서 모니터링하는 직원들에게 매 15분마다 안전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6월 16일 11시 47분 이후로 연락 두절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탄에는 일반적으로 조종사 1명, 콘텐츠 전문가 1명, 승객 3명이 탑승한다고 해요. BBC에 의하면 타이탄 승객 중 1명은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시 하딩이라고 합니다. 해미시 하딩은 비행기 중개 업체를 운영 중이며 이미 2021년에 2인용 잠수정을 타고 마리아나 해구를 탐험한 전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타이탄에는 해미시 하딩과 '오션게이트'의 CEO인 스톡턴 러시, 파키스탄 대기업 부회장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프랑스인 탐험가 폴 앙리 나르졸레까지 승객은 총 5인이 탑승하였습니다. 뒤늦게 밝혀진 바로는 조종사 1명, 승무원 4명까지 총 10인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타이탄 내부에는 구명보트나 조끼와 같은 비상 탈출용 장비가 없습니다. 비상식량도 없고 용변은 지퍼백에 해결하는 채로 8시간을 관광하는 시스템입니다. 5인을 수용하기에는 비좁아 보이는 공간이 특징인데요. 크기는 놀랍게도 6.4m로 생각보다 굉장히 작다고 느껴집니다. 외부에서 볼트로 잠수함을 밀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력으로 탈출할 방도가 없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한 채 설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타이탄 잠수정에는 96시간 분량의 산소가 채워져 있기 때문에 이 시간 내에 구조를 해야 합니다. GPS가 없어 현재 타이탄의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태예요. 또한 기계식 조작이 아닌, 블루투스 컨트롤러 방식의 무선 조작으로 작동하는데 조작기기가 고장 나면 외부에서 발견해 주지 않는 이상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잠수정이 이동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난 2022년 타이탄 잠수정을 타고 여행한 기자 데이비드 포그에 의하면 작년에도 잠수정이 길을 잃었었다고 해요. 데이비드는 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작년 여름에도 몇 시간 길을 잃었다고 밝혔어요. 또한 그는 탐사 참여 당시 타이탄호에 들어가는 승객들에게 "규제 기관의 승인이나 인증을 받지 않았고 신체적 심리적 상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각서에 서명을 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잠수정이 "실험용"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해요.
타이탄의 위치도 알 수 없을뿐더러 이에 탑승한 5인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빨리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미 해군은 잠수함 구조선 1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타이탄이 실종된 수심까지는 도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최근 전해진 소식은 타이탄 실종 추정 지역 인근에서 30분 간격으로 쿵쿵 두드리는 것 같은 수중 소음이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잠수정 벽을 두드리는듯한 소리로 생존 신호일 수 있지만, 이 소리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와 잠수정의 구체적인 위치를 알 수 없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오션게이트의 CEO 러시는 이전에 안전 규제는 대부분 불필요하며 무시해도 상관없는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위에 첨부된 유튜브 링크 클릭하시면 시작하자마자 "Ocean Gate Expeditions offers you the once in a lifetime opportunity to be a specially trained crew member safely diving to the Titanic..." 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말 그대로 once in a lifetime 경험이 펼쳐진 것 같긴 한데, 약 3억 원이나 지불하고 규제 기관의 승인 및 인증을 받지 않은 실험용 잠수정을 타는 것이 맞나 싶네요.
아무튼 '110년 전 침몰한 배를 구경하러 갔다가 사라진 잠수함'이라는 타이틀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무사히 구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발견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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